[시가 있는 아침] 어머니의 정지

천근 어깨 짊어진 채

정지문 옆 확독속

어머니 힘줄 불거진다

배고픈 눈망울 채워줄

보리쌀 갈아 솥단지에 앉혀

콩대불로 깜밥 태우신다

차가운 정지 바닥에서

지 찢어 한 줌 드시고

질그릇 부뚜막에 눕히고서야

거미줄에 매달린 오촉 전구 꺼진다

정지안 백리길 걸어야

어머니 하루가 그렇게 저물었다

안균섭

1966년 전북 출생

한국미소문학 등단

오산 문인협회

前 경기도청 근무

現 (주)도시유플러스 대표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