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미 친환경농업 팸투어

지난 3일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가족들 40여 명과 함께 한미 친환경농업 체험 팸투어를 가졌다. 장소는 경기도 친환경농업의 메카 양평에 위치한 청운면 여울리마을.

한국의 농촌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돼 아침부터 들뜬 기분으로 출발했다.

여울리마을에서는 한국 전통떡 만들기 및 김치전 붙이기 체험을 했는데 떡메치기, 전부치기 체험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신나고 즐거움이 가득했다. 이어 나물과 불고기로 이뤄진 점심은 미국인들에게는 한국 전통음식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햇빛, 바람, 자연경관과 한국의 맛이 어우러져 모두에게 행복한 기분을 가져다주었다.

오후시간에는 지평참외와 수박농장에 도착해 친환경으로 재배한 참외를 직접 수확하면서 맛도 보고 눈도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직접 수확한 참외를 한손에 가득 들고 향긋한 참외 냄새를 뒤로 하고 떠나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한때였다. 이어서 인근에 위치한 한국, 미국, 프랑스 지평리 전투전적비를 방문해 지평리전투에 대해 배우고 아이들에게 전하며 우리가 군인이며, 그 가족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지평리 전투전적비에서는 양국이 함께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평화로운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 코스로 100년 전통의 한국 전통주 막걸리 제조장을 견학해 제조과정 등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며 느낄 수 있는 시간으로 마무리 됐다.

이번 한미 친환경농업 체험 팸투어는 모든 미군 가족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감격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한국의 여러 장소를 함께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으며 그로 인해 기쁘고 행복했다.

더욱이 한국의 전통음식 조리와 아름다운 환경에서 한국의 친절한 분들을 만나 뵙고, 오랜만에 우리 미군 가족들과의 친분과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멋진 추억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참외따기 체험 때 먹어본 참외는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참외 중 최고였다. 향과 맛이 모두 뛰어나고 눈으로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참외였다. 이것은 아마도 토양과 공기, 그 밖의 여러 가지가 아름다운 한국이기에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참외를 만들어 내는 게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미국 농업이 한국의 하우스 농업과 참외농장의 멀칭재배와 친환경 농법에 대해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농업방식은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아주 인상적이며 멋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한국 농업의 차이가 있다면 한국 사회는 농촌이 도시와 근거리에 위치한 지역 내에서 농사를 짓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거리가 가깝기에 더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의 식탁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주한미군 가족들을 진심으로 환대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경기도와 경기도민들의 훌륭한 성품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팸투어를 위해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감격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경기도 친환경농업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함으로써 친환경 농사짓는 방법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었다. 머나 먼 이국땅에서 느낀 감동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메리 레그너 주한 미 해병사령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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