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에 부곡동→양상동 77→양상동 산 53 ‘전전’ 市 “한전 사전검토 부실” 한전 “눈치市政” 책임 공방
한국전력공사가 안산시 동북부 지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상록구 내에 ‘북안산변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잇따라 위치를 변경하는 등 변전소 건립 사업이 5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한전 경기개발지사 및 안산시 등에 따르면 한전 경기지사는 지난 2008년 7월 안산시 동북부 지역의 신규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 상록구 부곡동 211의 4 일대에 건축면적 1천122여㎡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154㎸급 변전소 건설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북안산변전소가 들어설 예정지 인근 주민 및 정치인 등은 해당 지역은 시가 ‘2020 안산도시기본계획에 의해 향후 아동 및 노인복지 등 사회복지시설과 종합체육시설 등을 건립키로한 예정부지와 인접, 변전소의 위치로 부적절 하다고 주장하며 반대했다.
특히, 변전소 예정지역 인근에는 주거지역이 위치하고 있는 등 반경 500m 내에 주거지역은 물론 중·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변전소가 들어설 경우 각종 소음 분진은 물론 유해전자파 발생이 우려되는 등 주민 및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한전 경기지사는 지난 2009년 1월 북안산변전소에 대한 위치를 당초 상록구 부곡동 211의 4 일대에서 양상동 77의 1 일대로 후보지를 변경한 뒤 변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양상동 주민들은 “주민기피시설인 추모공원 건립 추진에 이어 또다시 변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변전소 이전 건립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한전 측은 지난 2010년 7월 북안산변전소 후보지를 양상동 산 53의 2 일대로 후보지를 다시 변경한 후 시에 대해 행정심판을 청구, 양상동 77의 1 일대에 변전소 건립을 희망하고 있어 현재까지 안산시 동북부 지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변전소 건립 사업은 표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전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목적으로 변전소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추진해 주민들의 반발로 사업 예정지를 잇따라 변경해 변전소 건립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경기지사 관계자는 “안산시가 변전소 건립과 관련 두 차례 걸쳐 행정심판 소송에서 패소했음에도 불구,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주민들과 민원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행정절차를 미뤄 답답할 뿐”이라고 호소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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