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준비된 창업’은 인천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회자되는 단어는 일자리 창출이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는 각종 스팩 쌓기로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의 직접비용과 생산 활동에 참여하지 못해 발생하는 간접비용까지 막대한 사회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중앙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2009년 창업기업의 고용창출은 130만개 증가했지만, 기존기업은 98만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일자리와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자영업 위주의 생계형 창업보다는 기업형태의 기술창업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정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선도하고, 페이스북(Facebook)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 대한민국에서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창업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청년층에게 도전과 열정의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고, 준비된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선도대학 육성, 청년창업사관학교 운영, 창업맞춤형 사업화지원, 기술창업아카데미, 1인창조기업 육성, 청년창업전용자금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미래창조펀드 조성, 모태조합 출자 등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정부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창업 인프라 등 주변여건이 창업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창업자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중 인천은 세계 경제 강자로 부상하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고, 인천국제공항, 항만 등 잘 갖추어진 경제인프라가 충분하다. 게다가 수도권의 관문으로 예부터 활발했던 전통산업과 미래산업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어 신규 기술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의 도시다.

특히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대학과 연계한 R&D를 수행할 수 있도록 대학과 여러 연구소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인근에 뿌리산업 기술인 금형, 도금, 기계 등으로 특화된 국가 및 지방산업단지가 있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7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이후부터 신설법인 수 증가율에서 나타나듯이 인천지역의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신설법인은 2011년 17.6%, 2012년 23.9%(전국 평균 2011년 8%, 2012년 13.9%)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설법인 수 비중에서도 전국대비 2011년 4.1%에서 2012년 4.5%, 올해 6월말 현재 4.6%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어사전에서 창업은 ‘사업(事業)을 처음으로 시작하여 그 기초를 세움’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 선조는 평생을 살기 위해 집을 지었고, 집터를 정할 때부터 주변 환경을 가장 중요시했다. 햇빛과 바람, 산, 강, 방향 등 소위 풍수지리를 고려했던 것이다.

창업은 개인의 한평생이 아니라 대대손손 연결되는 먹을거리다.

예비창업자는 자신이 가진 창업을 위한 자산(자금, 기술, 인맥)은 기본이며, 기술개발에서 제품설계, 금형기술, 주변의 생산시설 부지 확보, 판로까지 즉 창업의 풍수지리를 꼼꼼하게 챙겨보고 시작해야 한다. 창업은 준비하고, 검토해본 숫자만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최소 5년 이상 길게 보고 동종업계 기술 추이, 경쟁품의 기술력까지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창업의 풍수지리가 우수한 인천. 이곳에서의 창업을 응원해본다.

권순목 인천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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