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들인 홍죽산단 도로 관리 안돼 엉망

양주시와 경기도시공사가 수백억원을 들여 홍죽산업단지 인근 도로를 확ㆍ포장했지만 부실한 관리로 잡초가 무성하는 등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홍죽산업단지 내 부지 역시 풀숲을 연상케 할 정도로 잡초 등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지만, 관리의 손길이 닿지 못하면서 산업단지 분양에도 장애요소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홍죽산업단지 진입을 위해 확·포장된 국지도 39호선 상 편도 2차선 2㎞ 도로.

올해 초 홍죽산업단지 준공과 함께 시와 경기도시공사가 총사업비 220억원을 들여 확·포장한 이 도로는 그동안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도로 가운데 중앙분리대로 조성된 화단에는 잡초들이 1m 이상 자라는 등 풀숲을 연상케 했다.

또한 도로가 완공된 지 8개월밖에 안됐음에도 보행자 도로는 제초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채 양쪽으로 잡초가 사람 허리만큼 무성하게 자라 인도 안까지 차고 들어왔고 도로변에 식재된 가로수들 역시 고사돼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채 방치돼 도시미관을 저해하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더욱이 도로변과 맞닿은 홍죽산업단지 분양용지도 마찬가지로 상당수가 풀들로 뒤덮여 있어 산업단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없었다면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서울우유 공장 이전부지 답사를 위해 이곳을 찾은 서울우유 대의원들조차 풀들이 웃자란 현장을 둘러보고 이 곳이 산업단지인지 잡초밭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우유 대의원 A씨(52)는 “공장 이전부지에 대해 설명을 듣고 현장을 살피기 위해 방문했는데 표지판이 없었다면 이곳이 산업단지인지 조차 몰랐을 것”이라며 “이렇게 관리도 안해 놓은 상태에서 산업단지를 분양한다니 말이 되느냐. 분양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 L씨(39·여) 역시 “인도를 걷다 보면 잡초 때문에 보행에 불편을 겪기 일쑤다”라며 “시민들의 이용을 위해 조성된 도로인 만큼 사후 관리에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시로 관리업무가 이관되지 않아 미처 확인하지 못했었다”면서 “빠른 시일 내 현장을 확인한 뒤 제초 작업을 실시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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