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을 통해 경유 등을 수입하고 있는 일부 수입석유 업체들이 온도를 높여 부피를 늘리는 방법으로 경유를 판매해 주유소 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평택지역 주유소 등에 따르면 일부 수입석유 업체들이 수입한 경유 온도는 26∼29℃이지만 수입석유 업체의 탱크를 거치면 5℃ 이상 높아진 32~34℃이다. 이로 인해 1.5%~2.5% 가량 부피가 늘어 2만ℓ 유조차 1대당 300~500ℓ씩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로 인해 수입석유 업체들은 2만ℓ 유조차 1대당 40만∼50만원의 부당 이익을 보고 있으며 이는 수입업체들이 경유를 보관하고 있는 탱크에 열을 가해 기름 온도를 인위적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4대 정유사들은 온도 상승에 따른 감량을 인정하고 있지만 수입업체들은 온도감량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실제 평택직할세관이 최근 수입된 경유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27.5∼28℃로 확인됐다.
수입석유 업체가 2만ℓ 유조차 1대당 50만원의 이득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입업체들이 1일 100대분의 경유를 판매할 경우 5천만원의 부당 이익을 챙길 수 있다.
평택지역 한 주유소 관계자는 “국내 4대 정유사 보다 가격이 저렴해 일반수입 업체의 경유를 매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수입업체들이 32∼34℃에 달하는 경유를 판매, 이윤을 남기기 어렵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 지하탱크 온도가 17∼20℃ 가량인데 30℃가 넘는 기름이 들어와 손해가 막심하다”며 “주유소는 물론 높은 온도의 경유를 주유하는 소비자들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수입석유 업체 관계자는 “여름철에 온도가 높게 수입되고, 창고 보관과정 등을 거치면서 온도가 상승해 어쩔 수 없이 높은 온도의 경유를 판매하고 있다”며 “반대로 겨울철에는 경유 온도가 낮아 수입석유 업체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름철 높은 온도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보상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입석유 업체들이 고의로 기름의 온도를 높여 부피를 늘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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