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 안건심의 외면… ‘일하지 않는 의회’ 오명

시 역점사업 조례안 심의 일찍 끝내려 질문조차 안해
일부 시의원 개인적 행사 참석 등 이유 자리 떠 ‘눈총’

임기 동안 제정한 조례가 연간 2.5건에 불과하는 등 저조한 의정 활동으로 지적받았던 양주시의회가 개인적 행사 참석을 위해 각종 현안 심의를 불성실하게 한다는 지적을 받는 등 ‘일하지 않는 의회’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16일 양주시의회에 따르면 양주시의회는 의원수가 7명에 불과해 상설기구인 상임위원회를 구성할 수 없어 매달 둘째ㆍ넷째주 수요일 열리는 의정협의회를 통해 집행부가 제출한 조례안과 각종 현안을 심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의원들이 개인적인 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회의를 일찍 끝내기 위해 집행부가 제출한 안건에 대해 전혀 질문을 하지 않거나 일찍 회의장을 떠나는등 불성실한 의정활동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제16차 의정협의회에 상정된 안건은 양주시 섬유종합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 섬유종합지원센터 운영관리사무의 민간위탁 동의안, 양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양주역세권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 설립자원금 출자(안), 시의회 감사를 요구한 양주권 자원회수시설의 주민지원기금 설치운영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등 9건이 상정돼 있었다.

하지만 A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이유로 일찍 일어나려다 제지당했고, BㆍC의원은 지역 농협의 행사 참석을 이유로 질문을 전혀 하지 않거나 심지어 의장이 심도있는 검토를 위해 끝까지 남아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8번째 안건이 올라오자 서둘러 회의장을 떠났다.

이와관련 시민 정모씨(52)는 “시의원의 본분인 안건심의는 외면한 채 지역 행사를 챙기기 위해 질문조차 하지 않는 것은 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부끄러운 일”이라며 “의장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이를 외면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의원은 “지역 농협의 운영자문위원회가 있어 부득이 안건 1개를 남겨놓고 회의장을 떠났다”며 “사전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불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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