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보상시기조차 불명확 자칫 대출이자 폭탄 불안 내달 10일부터 집단행동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의정부시 고산지구 보상을 위한 기본조사에 나섰으나 보상시기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자 주민들이 다시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LH와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8월 초부터 의정부 고산지구에 대한 토지현황, 지장물, 영업권 등 보상물건 현황조사에 착수했으며 빠르면 올해안으로 늦어도 내년 초까지 기본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안으로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투자 타당성조사를 통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사업수지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타당성 조사결과 사업성이 낮으면 사업이 늦어지거나 유보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LH의 보상 기본조사 착수로 내년 중에는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주민들이 다시 동요하고 있다.
주민들은 LH가 보상시기도 밝히지 않고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표명 조차 약하다며 내달 10일부터 성남 LH본사 앞에서 시위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고산지구 주민들은 지난 2008년 지구지정 뒤 지난 2010년 LH의 보상 약속을 믿고 금융권 대출을 받아 대토 구입 등을 했으나 보상이 늦어지면서 대출 이자 등을 감당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집단 반발해왔다. 고산지구 130만㎡ 보상가는 모두 5천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기본조사와 타당성 조사결과를 가지고 전국 40여개 지구와 함께 경영투자 심의회를 거쳐 보상시기가 결정되기 때문에 보상시기를 확정해 밝힐 수 없다”면서 “지장물 조사를 시작하면 금융권에서 경매를 유보하겠다고 밝혀 서둘러 지장물 조사에 나서는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산지구는 의정부시 고산 민락동 일대 130만㎡ 부지의 택지개발지구로 지난 2008년 10월24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뒤 지난 2009년 7월29일 보금자리지구로 전환됐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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