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덕 평택성세병원 과장 “오지 곳곳서 펼치는 의료봉사는 내 행복의 원천”

일상생활의 조급함 벗고 마음의 여유와 긍정 배워 오지의 감동 여행으로 이끌어

“오지로 향하는 기대와 설렘의 발걸음은 여행의 행복이자 의료봉사를 통한 나눔의 행보입니다.”

평택성세병원 소아청소년과 신규덕(64) 과장은 오래전부터 힘들고 지칠 때면 재충전의 기회로 오지를 다녀오곤 한다. 새로운 세상이 주는 신선함과 때 묻지 않은 오지의 순수한 자연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 새로운 기운을 얻기에 충분하다.

오지에서는 일상의 모습과 달리 조급해하지 않고 마음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할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의 힘도 배운다. 특히 그곳에서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펼치는 의료봉사는 오지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목적이자 행복의 원천이라고.

평소 등산을 좋아했던 신 과장은 지난 1990년 늘 책이나 TV로만 보던 오지의 풍경과 새로운 이들을 만나기 위해 네팔 의료봉사에 지원했다. 만년설로 뒤덮인 히말라야 산자락의 부탄 왕국을 시작으로 한걸음 한걸음 재촉한 발걸음은 이내 시킴, 티베트 등까지 이어졌다.

이어 파키스탄, 인도, 이란, 시리아, 터키 등 실크로드 여행길에 올라 모랫바람을 맞으며 황량한 벌판에서 혹독한 더위와 추위를 견디며 오지를 돌아보면서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이들의 손길을 잡아주는 수호천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여러 나라를 다니며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다양한 종교문화, 전통 등을 보는 게 좋았다”며 “경이로운 자연경관은 물론 사람들이 전하는 따듯한 마음과 진한 감동이 제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에는 꼬박 37일을 걸어 800km에 달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에 위치)을 다녀왔다.

아직도 갈 곳이 무척 많다는 신 과장은 “여행을 시작할 때와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두 가지는 자신이 온다는 걸 아는 사람은 없지만, 여행은 계속될 거라” 말한다.

오지탐험가이자 해외 의료봉사 전문가인 신 과장은 다음 여행지로 지구 상에 마지막 남은 은둔의 왕국이라 불리는 네팔의 무스탕을 향해 정진 중이다.

평택=김덕현기자 d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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