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50여년 전 힉스 입자 예견한 물리학자 2명 '수상'

'힉스 입자'를 예견한 물리학자 2명이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됐다.

지난 8일(현지시각)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지난 1964년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견한 공로를 인정해 벨기에의 프랑수아 앙글레르(80)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와 영국의 피터 힉스(84) 에든버러대 명예교수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힉스 입자는 137억 년 전 우주가 태어난 순간인 '빅뱅(대폭발)' 때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고 사라진 존재로 '삼라만상의 근원'으로 흔히 불리는데 자연현상에서 관찰할 수 없고 실험으로도 측정이 극도로 어려워 수십 년 동안 가설로 취급되다가 올해 초에야 공식적으로 존재가 확인됐다.

국제 연구진은 100억 달러(10조7천400억원)를 들여 스위스·프랑스 국경 지대에 길이 27㎞의 거대 강입자가속기(LHC)를 구축하고 입자를 인공적으로 충돌시키는 '초미니 빅뱅' 실험을 거듭해 지난 3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입증한 바 있다.

학계는 힉스 입자의 입증이 과거 전자와 원자핵의 발견에 필적하는 성과라며 자연현상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힉스 교수는 수상자로 확정된 뒤 AP통신을 통해 "이번에 기초 과학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인 연구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올라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힉스 노벨물리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