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축사 책자서 배제
새누리 “편가르기” 단상 점거
市 “의전 매뉴얼 따른 것”
광명시와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행사 진행시 의전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는 바람에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9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새누리당 의원 4명은 지난 5일 열린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양기대 시장 축사가 끝나갈 무렵, 무대에 올라갔다. 이들은 축사를 하는 양 시장을 뒤에 두고 무대 앞쪽에 5분여간 서 있으며 침묵시위를 했다.
이날 이들이 무대에 올라 침묵시위를 한 것은 행사 책자에 시가 손인춘 국회의원(새·비례)의 축사를 넣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기념식에 배포된 책자에는 민주당 소속인 양기대 광명시장의 대회사와 같은 당의 정용연 시의회 의장, 백재현(민·광명갑), 이언주(민·광명을)의원, 남상경 시 생활체육회장 등 4명의 축사만 실렸다.
이에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4명은 “시민의 화합과 소통을 도모하는 시민의 날 축제 책자에 지역구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비례대표 현직 국회의원이자 광명을 당협위원장인 손 의원의 축사를 넣지 않은 것은 민주당 중심의 편가르기 행태”라며 “시는 각종 행사에서 배제되고 있는 손 의원의 축사를 보장하고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시는 행사 책자에 손 의원의 축사가 빠진 것은 지난해 10월 만든 의전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시 주관 행사 축사의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만 해당하며 비례대표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4명이 국회의원 축사 문제에 항의하며 시민의날 기념식장에서 단상을 일부 점거하고 행사를 방해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손 의원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 축전을 보내와 소개했다”고 밝혔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