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갈대를 보며

갈 때를 생각한다

저 자유로운 영혼의 손짓

자연에 떨리는 순응

푸른 욕망이 빠진

고달픈 진동에 몸을 맡기고

하늘을 향해 手話를 한다

한 올, 한 올 빠져나가는

빛바랜 머리카락이

흙을 찾아 날아 간다

날기 위해 털고 있는

늦가을의 영혼들

갈대를 보며

갈 때를 생각한다

박일중

강원 횡성 출생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시사문단> 으로 등단

광성중학교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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