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한우, 홍삼 등 농산물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 이들 품목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인삼을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인삼의 소비 증가가 긍정적으로 생각되기는 하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우산장수 아들과 짚신장수 아들을 동시에 둔 어머니의 염려스러운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11일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3월1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냉각시스템이 고장나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는 국제원자력 사고 최고 단계인 7등급으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비견되고 있으며, 아직도 이 사고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해외 언론에서도 후쿠시마 해안의 바다가 아직 끓고 있으며, 방사능 오염물질이 태평양 전역으로 확산될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일본도 현재까지는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웃에 위치한 우리로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이러한 상황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지만 인삼의 방사능 방어 효과에 대한 여러 결과가 최근 발표되면서 우리 인삼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방사능 방어에 대한 인삼의 효과는 이미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인도 등의 학자들에 의해 동물실험 결과 상당부문 입증된 상태이다.
인도 방사능 암연구센터와 일본 시가의대 분자유전학부 공동 연구팀은 “인삼에서 유래된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방사선 감수성을 억제함으로써 방사선 보호작용 효과를 가진다”고 밝혔으며(2010), 경북대 김태환 교수팀은 “고려인삼의 장기복용은 부분적으로 유용한 방사능 보호 또는 부작용 없는 방사능 치료 보호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2011). 또한, 일본과 국내 연구진에 의해 인삼 추출물이 방사선에 의한 출혈 감소 및 신경줄기세포 손상 억제에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고려인삼은 예로부터 피로회복, 면역력 개선, 혈행개선 등 여러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고, 과학적으로도 그 기능이 입증되어 왔다. 이에 덧붙여 우리인삼이 방사능 피해 경감에도 효과가 있는 것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다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인삼농가의 경영환경 악화, 수출 및 내수 부진 이에 따른 신규재배면적의 감소로 원료삼의 안정생산이 위협받는 등 인삼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여러 가지 대책이 있겠지만, 우리 연구자들의 입장에서는 고려인삼 효능의 과학적 구명 및 고품질·안정생산을 위한 첨단 R&D의 확대와 함께, 품질의 우수성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홍보가 더욱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고려인삼 산업의 지속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김동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 특작과학원 인삼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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