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의 대학 입학 비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가장 낮다. 한 나라의 교육과 인적자원의 수준이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할 때 우수한 노동력이 사회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현상은 선진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일자리의 형태 변화이다.
우리나라는 3~40대 고학력 여성들이 경력단절로 인해 경제활동에서 이탈되는 것은 국가적 인적자원의 손실이자 개인의 행복을 앗아가는 것이다. 여성들이 결혼 출산 양육 때문에 사회적·경제적으로 진로와 경력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떠나는 것은 개인과 국가의 커다란 손실임은 당연한 것이다.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원인도 출산과 육아를 위함이라는 것도 여성의 일· 가정 양립이 어려운 현실이라 볼 때 국가와 기업 그리고 사회가 여성을 위한 사고의 전환을 통해 이루어야 할 과제라 판단된다.
고학력 및 경력을 쌓은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계속 양립할 수 있는 근로조건을 만들어 주어 여성 고용률을 70%로 만들어 주면 국가의 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다. 여성들이 경력단절 되지 않고 일자리에 있으면 5년 동안 약 4.5%의 고용률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각종 정책이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지고 효과가 없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직장보육시설 설치 등 정책들이 다양하나 실질적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다. 각종 정책들의 실효성 점검과 평가를 통해 현장에 실현 가능한 시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자리에 진입하는 여성들 중에 4~50대의 비율이 30%가량 된다. 중·장년층이 일자리를 찾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계와 자립이다. 가족을 부양하거나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홀로 살아가는 중·장년층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당장 가족의 생존에 대한 위협인 동시에 복지 수급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어 국가 복지 예산의 비용 상승이 발생하게 되고 복지수요가 상승하게 된다. 그래서 일자리 복지와 고용을 통한 경제성장이 중요한 것이다.
경기도에서는 이러한 현실과 사회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의 특성과 여성의 욕구에 맞는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여성을 위해 아주대학교에 여대생커리어 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취약계층인 장애여성을 위해서는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를 2개소 운영하여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2~30대 경력단절 여성과 4~50대 중장년층 여성을 위해 직업상담, 인턴십, 직업교육훈련, 일·가정양립 지원 사업을 위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 19개소와 근로자복지센터 5개소를 운영 등 경력단절여성에 적합한 프로그램과 취업알선을 통해 성과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는 양질의 시간 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해 여성 고용률을 높이는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추진을 위해 도 경제부서와 고용노동부의 지원 등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시간제일자리의 새로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고 경기도내 서비스관련 사업체 및 대기업 CEO와 협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많지만 정작 경제활동참여율이 낮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고민을 경기도가 해결해야 하고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여성일자리 창출은 중요한 과제이자 미션인 것이다. 여성일자리 전담 팀의 설치는 여성일자리 만들기의 시작에 불과하다. 여성일자리 창출에 인력과 예산을 더 많이 배려하고 지원하여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행복하게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해야 될 것이다.
김복자 경기도 여성가족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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