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비대위 “노선에 상수원보호구역 직접 위치” 수도권 2천400만 ‘젖줄 파괴’ 우려의 목소리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주민들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통과로 우수한 생태환경과 수려한 경관, 문화재 등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일자 11면) 이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팔당상수원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연장 17.61㎞, 너비 23.4m) 구간 설치 반대 양서면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대위는 최근 한국도로공사가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검토한 결과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 등이 노선에 직접 위치하는 데다, 팔당호로 이어지는 북한강을 1㎞ 가로 지르는 조안대교의 경우 공사과정에서 수(水)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는 등 수도권 2천400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상수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에 대한 증거로 남양주 도곡취수장과 금남취수장, 양평 양동·양서·양평통합취수장 등 취수장 5곳이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곳에 위치하는 점을 들었다.
비대위는 장기간 진행되는 공사과정에서 토사 유출로 인한 흙탕물이 한강수계 지천과 본류 등으로 유입돼 수생식물과 어류 생태계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희영 비대위 위원장은 “한강의 제1지류인 북한강, 묵현천, 가정천, 복포천, 사탄천 등 하천 5곳이 한강 본류로 흘러 팔당상수원으로 유입된다”며 “7년이라는 긴 시간 진행되는 공사과정에서 하천생태계를 위협하는 오염물질 배출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수의 터널과 교량건설로 인한 환경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면서 “그동안 청정지역을 유지해 온 양평이 이제는 국가사업인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한 순간 망가질 위기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총연장 258.3㎞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파주∼포천, 인천∼김포, 송산∼안산, 오산∼봉담, 이천∼양평∼화도 등 서울 외곽의 수도권을 둘러쌓는 구간으로 연결되며 양평∼화도 17.61㎞ 구간은 7천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