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운유초등학교, 자전거 면허서험 시행 화제

김포시의 한 초등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운전면허를 본딴 자전거 면허시험을 시행해 화제다.

김포한강신도시에 위치한 운유초등학교(교장 김정덕)는 지난 16일 오후 2시 희망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 시청각실과 운동장에서 자전거면허시험을 실시했다.

이에 앞서 이 학교 학생회는 지난 9월 방과 후 자전거 이용을 즐기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전교다모임’ 회의를 열어 교내 자전거 이용시 지켜야 할 ‘자전거이용 안전수칙’을 제정했다.

학생회가 의결한 안전수칙에 따라 자전거 이용자는 먼저 부모님의 동의서를 제출, 자전거 등록 스티커를 발부받아 자전거에 부착해야 하며 보호장구를 필히 착용해야 한다.

또 학교가 시행하는 ‘자전거 면허증’을 취득해야만 교내에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규칙을 위반할 경우, 학생회가 자전거를 일정기간동안 압류하고 부모님의 동의서를 받아와야만 되돌려 받을 수 있다.

학생회가 스스로 마련한 이같은 안전수칙에 따라 개교 이래 처음 이날 실시된 자전거 면허시험에는 32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시험에 앞서 김정덕 교장은 “처음 실시되는 자전거 면허시험이 학생의 손으로 규칙을 제정하고 직접 운영하는 만큼 오늘 취득하게 될 면허증이 안전한 자전거 문화정착에 중요한 의미가 되고 최초의 교내 자전거면허 취득자로서 바람직한 자전거 문화 활성화에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안전교육과 이론시험과 실기시험에는 이 학교 경찰관 교사가 참관, 두 시간동안 시험을 치르는 내내 학생들 얼굴에는 긴장감이 일기도 했다.

실기시험은 이 학교 ‘꿈마을다모임회’가 주관해 운동장에 자전거면허시험장을 마련했다.

정지선에서의 안전모 착용상태, 코너를 돌 때의 수신호 여부, 횡단보도 앞에서 정지해 좌우살피며 걷기, 지그재그 주행하기 등 각 코너마다 학생회 심사위원을 배치, 실시간 감점여부를 판단해 면허증을 즉시 발급했다.

이날 시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자전거 면허증을 따는 게 이렇게 떨리고 어려운 건지 몰랐다”며 “그래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자랑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정덕 교장은 “올해 처음 도입된 교내 자전거 면허시험이 단순히 교내 자전거 출입을 허용하는 것 이상으로 평소 학교밖에서 자전거를 탈 때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효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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