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서 ‘흰회색큰기러기’ 첫 발견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한달여 추적끝 촬영성공 학계 보고된바 없어 관심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큰기러기가 한강하구에 날아들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중앙회(이사장 윤순영)는 지난달 18일 김포시 고촌읍 한강하구 홍도평야에 날아든 1천여마리의 큰기러기 무리 중 처음 목격되는 큰기러기 한 마리가 눈에 띄어 한달여간 추적끝에 지난 18일부터 3일 동안 촬영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야조회는 “처음엔 흰기러기인 줄 알았지만 홍도평야에서 발견된 이 기러기는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쇠기러기, 큰기러기, 흑기러기, 회색기러기 등 다른 종류의 기러기와 비교해도 생김새만 기러기지 다른 특징을 갖고 있어 별종으로 태어난 것 같다”면서 “이름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쉽지 않아 우선 색상을 고려해 학계에서 별도의 명칭이 나오기 전까지 협회 자체적으로 ‘흰회색큰기러기’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야조회에 따르면 큰기러기에서 발견된 백화현상은 동물의 조직에 있는 검은색이나 흑갈색의 색소가 없거나 부족해서 양에 따라 피부나 머리카락, 망막의 색깔이 결정된 돌연변이로 특히 이들은 자연 상태에서 생존율이 높지 않아 사람의 눈에 쉽게 발견되지 않는 희귀종이다.

대체적으로 흰색으로 태어나면 눈이 붉고 부리는 분홍색, 다리도 분홍색을 띄지만 홍도평야에서 발견된 이 ‘흰회색큰기러기’는 눈과 부리는 검은색, 다리는 회색을 띠고 첫째 날개깃은 검은색, 둘째 날개깃은 회색, 등과 가슴에는 흰색과 회색이 있고 배는 흰색이다.

윤순영 이사장은 “홍도평야에서 처음 목격된 ‘흰회색큰기러기’는 조류에서 희귀하게 발생하는 일종의 백화현상으로 큰기러기에서 변이가 일어난 것 같다”며 “이런 종이 번식해 개체수가 많아지면 학계의 연구를 거쳐 별도의 명칭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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