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3 G-FAIR KOREA’에 참가한 중국인 바이어 진젠씨의 말이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G-FAIR KOREA가 외국인 바이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니 행사를 준비하고 주관한 기관의 책임자로선 그 이상 기쁜 말이 없었다.
이란 바이어 아미니씨는 “한국 제품이 품질이 좋고 뛰어나 이란 내에서 수요가 많다”며 “이번 G-FAIR KOREA에도 한국 제품의 품질을 신뢰하기 때문에 참가했고, 2~3개 업체와는 거래 성사를 위해 추가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멀리 이란에서까지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해 주고 구매상담에 나서준다니 이 또한 고마울 따름이었다.
대형 마켓 플레이스 곳곳 연중 개최
‘2013 G-FAIR KOREA’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가 넘쳤다. 전국에서 모여든 1천200여 개 중소기업이 우수상품을 전시했고, 500여 명의 해와 바이어와 400여 명의 유통기업 담당자들이 참여를 했다. 일반 관람객들도 8만여 명이 발걸음을 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등 32개국 해외 바이어들은 총 5천404건, 6억7천8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벌였다.
국내 대기업 구매담당자 초청 구매상담회에서는 온 오프라인 유통업체 165개가 총 1천720건, 979억원의 구매상담을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대기업 구매팀장은 “신선한 아이디어 제품들이 많아서 좋았고, 30여개사와 미팅을 했다”며 “다음 주 자체 평가 후 샘플을 일본에서 운영 중인 쇼핑몰과 해외네트워크에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쁜 일정 탓에 점심 식사도 거르고 상담을 했다는 그의 말에 “나중에 꼭 설렁탕이라도 대접하고 싶다”는 말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우수한 제품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소개하고 싶은 중소기업, 더 좋은 제품을 고르기 위해 관람과 상담을 진행하며 전시장을 동분서주 하던 국내외 바이어들. 그들의 분주함과 땀방울은 행사장인 킨텍스를 뜨겁게 달구었고, 이를 지켜보는 나로서는 목이 메일 정도의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이런 행사가 더 많이, 더 여러 곳에서 열려야 하는데”하는 아쉬움도 밀려들었다.
사실 우수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물건을 세상에 알리고,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었다고 해도, 잘 알리지 못하고 팔지 못한다면 그것은 경제적 시간적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G-FAIR KOREA와 같은 ‘중소기업 마켓 플레이스’이다. 이미 미국 디트로이트나 홍콩,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은 이와 같은 마켓 플레이스로 기업 발전은 물론 도시 경쟁력도 제고하고 있다. 전시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거래하고, 상담하고, 먹고, 자고, 관광하는 분야는 이미 산업의 한 축으로 발전해 있다.
중소기업은 물론 지역경제도 살아나
G-FAIR KOREA 기간 중 킨텍스 주변 숙소가 동나고, 수도권 전시 시설업체들의 자재가 품귀 현상을 보이는 것만 봐도 그렇다. 대형 마켓 플레이스는 그 파급 성과가 실로 엄청난 것이다. 그 파급 성과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중소기업이거나 소상공인들이다. G-FAIR KOREA는 이제 중소기업의 마케팅과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는 본질적인 성과를 넘어 파급 성과 면에서도 국내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이제 G-FAIR KOREA 같은 행사가 부산 벡스코,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도 열려야 한다.
연중 전국에서 중소기업과 일반 소비자, 국내외 바이어들이 만나는 장이 열리면 대한민국 중소기업은 물론 지역 경제도 활로를 찾을 수 있다. ‘2013 G-FAIR KOREA’에 열정과 정성을 쏟아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그 열정과 정성이 전국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날을 손꼽아 본다.
홍기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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