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시민 한마음 걷기대회] 가족·친구·연인 손 잡고 청명한 가을 ‘낭만 데이트’

5천여명 시민 참여… 단풍·억새 어우러진 가을 만끽

한 마음으로 화합한 의정부 시민의 발길이 깊어가는 가을 중랑천 동막교 광장 일대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지난 26일 의정부시 생활체육회와 본보가 주관한 의정부 시승격 50주년 기념 시민 한마음 걷기대회는 5천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시민들은 오전 11시께 율동에 맞춰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징소리를 출발신호로 의정부시 리틀 야구단과 호동 초등학교 축구선수단을 뒤따라 걷기 시작했다.

유모차를 타고온 갓난아기부터 80대 노인까지 남녀노소가 한데 어우러졌고 휠체어를 탄 지체 장애인, 시각장애인까지 참여해 시민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친구, 연인, 직장동료, 이웃, 가족 등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며 줄지어 걷는 행렬이 1km 이상 이어졌다.

특히 자녀와 함께 나온 가족단위 참가자가 유난히 많았던 이날 K군(민락초 4년)은 “엄마와 함께 경전철을 타고 왔다. 시민들이 많이 참가해 놀랐다. 4㎞를 완주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청명한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날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한 수락산을 옆으로 하고 중랑천변에 무리지어 핀 은백색의 갈대꽃이 시민들이 입은 형형색색의 옷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했다.

이어 따사로운 햇살에 쌀쌀하게 느껴지던 날씨도 누그러지고 12시를 전후해 시민들은 호원동 건영아파트 반환점을 돌았다. 시민들은 생수 한 병과 경품 추첨권을 받아들고 출발지로 향했다. 동막교 광장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독도, 나라 사랑 무용공연을 본 뒤 각계에서 후원한 자전거, 쌀, 드럼세탁기, TV, 신세계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품에 안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날 행사는 건강보험공단 의정부지사와 의정부시 보건소, 튼튼 병원 등이 마련한 건강체크 부스를 찾은 2~300명의 시민들이 길게 줄을 잇는 진풍경도 펼쳐져 건강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의정부시 장애인 체육회 관계자는 “ 장애인 100여 명이 참가했다. 소풍 나온 것처럼 모든 분들이 좋아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임희창 의정부시 생활체육회 회장도 “많은 시민의 참여 속에 이웃과 소통하고 남여노소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됐다. 앞으로도 생활체육을 활성화해 건강한 가정,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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