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저 완벽의 불혹

가을이

온 세상 잎위에 사-뿐히 앉는다

창문 밖

8시 30분 햇살이 나들이할 때

반짝이는 중년의 얼굴이 보인다.

가을빛으로 타오르는 그리움

바람은 다 알고 있지

살짝 흔들어 놓고 도망치고

되돌아와 뒤흔들며 장난쳐도

한 잎 엉킴 없어라

팔방으로 흔들려도 제자리 지키는

저 완벽의 불혹 아름다워라

내일은 더 곱게 단장하고

햇살에 전신을 태워

한줄기 바람 보듬고 거닐면

그 자리에서

활화산처럼 타오르겠다

 

엄영란

경북 예천 출생.

<문파문학> 으로 등단.

시집 <그리움, 이유> .

한국문인협회ㆍ한국수필가협회 회원.

사계문학회 회원. 창시문학회장.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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