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고사… 김포 구래동주민센터 ‘부실 조경’

식재 소나무 절반 말라 죽어 부랴부랴 값싼나무 땜질식재
개청 하자마자 ‘날림 도마위’ 市 “현장조사 후 보완하겠다”

김포한강신도시에 최근 새롭게 개청한 구래동주민센터의 조경공사가 부실공사 지적을 받고 있다.

30일 김포시와 구래동사무소에 따르면 시는 46억여원을 들여 2천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천985㎡ 규모의 주민센터를 건립, 지난 5월말 준공해 지난 28일 개청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했다.

그러나 개청 한 달여 전부터 동사무소 주변에 식재한 높이 4m, 폭 2m의 소나무 23주 중 절반이 넘는 12주가 고사해 개청을 앞두고 긴급히 하자보수를 실시했다. 남아있는 11주도 부분적인 몸살을 앓고 있어 시공에 문제가 있지 않고서는 아무리 소나무라 할지라도 무더기로 고사할 수는 없다는 것이 조경업계의 지적이다.

하자보수도 문제로 당초 설계대로 소나무 12주를 심어야 함에도 시공사는 왕벚나무 4, 때죽나무 4, 산수유 3주를 심은 뒤, 남은 1주 대신 작은 철쭉 140여주를 심었다.

현재 식재한 규격의 소나무는 조달청 단가가 52만4천원인 반면, 왕벚나무 등은 10만~20여만원에 불과하며 철쭉은 2천원도 못 미친다. 높이 60㎝, 폭 40㎝ 규격 150주를 식재하도록 설계된 붉은조팝나무는 높이 30㎝ 정도에 불과한 110주만 심었다.

주민센터 3층 옥상에 조성한 화단은 더욱 심각하다. 건물 하중과 하절기 열기 및 동절기 보온 등을 고려해 화단 흙을 경량토(인공토) 50루베를 사용토록 설계돼 있음에도 대부분 일반흙을 사용했다. 경량토는 조달청 단가로 루베당 8만5천원이지만 일반흙은 루베당 2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구래동주민센터 건립은 A종합건설이 낙찰받았으며 조경공사만 김포 지역업체인 B업체가 A종합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A종합건설 관계자는 “조경공사는 대부분 하도급업체에서 시공했다”며 “하자부분에 대해 최근 시공을 마쳤으며 소나무 대신 다른 나무를 심은 것은 시의 지시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사무소와 협의해 소나무 대신 현장에 맞는 다른 나무로 심도록 했다”며 “나무의 규격이 맞지 않거나 수량이 적은 문제, 옥상 일반흙 사용문제 등은 현장조사를 실시해 모두 보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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