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바람위에 누워
가을 교향곡을 듣는다
길 떠나는 뻐꾸기와 뜸북이의 울음이 현을 튕기며
갈대밭의 화음과 물떼새의 높은 음자리
기러기 떼의 협주
깊은 계곡의 사찰에서 울려오는 종소리에
우수수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
낙엽 이불을 덮은 공원의 벤치에 걸터앉은 고독이
콧노래를 부른다.
창밖의 화단에서 옷깃을 여민 국화 한 송이가
지휘를 하고 있다.
정순영
경남 하동 출생.
시집 <시는 꽃인가> <꽃이고 싶은 단장> <조선 징소리< p>조선> 꽃이고> 시는>
> <잡은 손을 놓으며> 등 다수. 잡은>
부산시인협회 회장∙국제펜클럽한국본부 부산지역위
원회 회장∙동명대학교 총장 역임.
현 세종대학교 석좌교수∙국제펜한국본부 부이사장∙
한국자유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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