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영어 웅변’ 대상 차지한 신천초 정서윤양
“대한민국 여성 2호 대통령으로 백악관에서 세계평화 연설을 하게 될 저를 응원해 주세요.”
최근 용산미군기지 다목적 극장에서 열린 제15회 한국어·영어 웅변대회에서 영광의 대상을 거머쥔 동두천 신천초등학교 정서윤(11) 학생의 꿈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다.
한·미 양국의 유대강화와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마련된 웅변대회에서 정양은 4개 지역 예선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데 이어 초·중·고교 학생들이 참가한 본선무대서 당당히 1등인 한미연합사부사령관상을 거머쥐었다.
정양의 웅변 주제는 ‘A nation has a best friend, too’. ‘가장 친한 친구’를 주제로 정양은 동두천 지역 특성상 자연스레 마주치는 미국인 친구와 겪은 경험을 토대로 미군에 대한 이해와 양국의 친분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10대의 풋풋한 감성을 실어 진솔하게 전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심사위원 A씨는 “10세의 소녀가 전달한 메시지 속에서 깊은 감동을 발견했다”며 극찬했다고.
더욱이 원고작성뿐 아니라 청중에게 보다 호소력 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강·약 조절과 제스처 및 표정까지 손수 연출한 정양의 쾌거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전 경륜 국가대표를 지낸 후 현재 일반인 선수로 활동중인 정성근씨(43)와 미군부대 내 항공사에 근무하는 윤옥순씨(40) 사이에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정양은 어학연수는커녕 웅변학원 문턱조차 밟지 않았다. 정양이 쟁쟁한 해외 유학파를 제치고 1등을 거머쥔 배경에는 원서를 몸에 달고 살며 틈틈이 영어에 매진해 온 노력이 배어 있다.
올 여름방학에는 분량이 방대한 warriors 시리즈를 밥 먹는 시간에도 즐기며 무려 24권을 읽었다고. 현재 동두천·양주교육청에서 수학과학 영재수업을 받는 정양은 “어머니께서 가끔 부대로 데려가 보여준 자막 없는 외국영화와 학교의 영어특성화반 교육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정양에게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점쳐본다.
동두천=송진의기자 sju041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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