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잇단 ‘부실조경’ 하도급 업체 관리 구멍

장기동 국도변 식재 한달만에 소나무 등 고사
원청업체 “시 추천 업체에 하도급 줬는데…”

김포한강신도시에 최근 새롭게 개청한 구래동주민센터의 조경공사를 부실시공(본보 10월31일자 10면)한 B업체가 48번 국도변 장기동 완충녹지 및 가로화단 조성공사에서도 부실시공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10일 김포시와 C조경건설에따르면 시는 지난 3월 장기동 48번 국도변에 소나무 28주, 느타나무 4주, 이팝·매화·자귀나무 십수주 등 크고 작은 나무와 초화류 등을 식재하고 가로화단을 조성하는 ‘장기동 완충녹지 및 가로화단 조성공사’를 발주해 평택시의 C조경건설이 낙찰 받았다.

이에 따라 C조경건설은 김포 지역업체인 B업체에 공사 전량 하도급을 맡겨 4월부터 시공에 들어가 5월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 7월께부터 고사목이 발생하기 시작, 한 달여 만인 지난 8월 소나무 13주와 느티나무 2주가 고사하고 가로화단에 심은 초화류도 상당부분 말라 죽었다.

이에 시는 지난 9월부터 하도급을 맡은 B업체에 하자보수 요청을 시도했지만 이 업체와 연락이 두절돼 장기동 국도변은 소나무들이 노랗게 고사돼 있으며 죽은 느티나무는 중간이 잘려나가 막대기를 꽂아놓은 것처럼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가로화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시는 원청자인 C조경건설에 하자 보수를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C조경건설 관계자는 “B업체가 연락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재식재 등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김포시가 추천한 업체에 하도급을 준 것뿐 억울하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특히, B업체는 구래동주민센터 조경공사도 원청업체인 안양의 A종합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는 등 하도급 공사만 집중적으로 하는 것으로 확인돼 시의 하도급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B업체가 최근 학운2산업단지 조경공사의 하도급을 받아 현재 시공 중인 것으로 확인돼 철저한 현장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B업체의 입장을 듣기 위해 B업체와 여러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B업체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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