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 소음·분진… 남양주 초교 아이들 ‘고통의 나날’

학부모 “건설사 모르쇠 일관” 집단반발 움직임
피해 예방대책ㆍ보상요구… 해당 건설사 답변 거부

남양주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인근에 건립 중인 아파트 신축공사와 관련, 소음과 비산먼지 발생을 호소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욱이 학부모들은 공사가 시작된 지난 5월께 부터 “학생들이 각종 피해를 입고 있지만 업체 측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혀 향후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남양주시와 H초등학교 학부모, (주)D사 등에 따르면 (주)D사는 남양주시 호평동 410의 6 일원에 대지면적 4만8천여㎡, 건축면적 8천400㎡ 규모로 3천678억원을 들여 201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아파트 16개동(3층~33층, 1천130세대)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H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지속적인 소음과 비산먼지 발생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주)D사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H초등학교 운영위원회와 어머니회 등으로 구성된 학부모 단체 일동은 최근 결의문을 통해 “아파트 신축공사로 H초등학교 500여명 학생들이 수업방해는 물론 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다”면서 “또한 동절기 학교와 운동장에 그늘이 생겨 운동장과 학교 내 도로가 빙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보상을 촉구했다.

H초등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 Y씨(44)는 “업체 측이 공사 분담금을 지불한 것으로 피해에 대한 보상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오적 발상이며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보존해 주는 조치는 당연한 것”이라며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70% 이상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집회 등 집단 움직임으로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D사 관계자는 “현장소장과 공사과장 부재로 답변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한편, H초등학교 학부모 단체 일동 70여명은 지난 5일에도 호평동 (주)D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앞에서 공사 중지와 함께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실시한 바 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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