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재배치 계획 따라 해체 검토
매주 화요일 마다 입대하는 장병과 가족들로 붐비던 의정부시 용현동 306 보충대가 내년 말이면 영원히 추억속으로 사라질지 모른다.
군 당국이 국방개혁의 일환인 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해체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군 당국에 따르면 306 보충대 해체는 지난해부터 거론되기 시작해 최근 육군본부와 병무청이 합의해 올해 말 국방부의 최종 결정만 남겨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큰 상황변화가 없는 한 내년 말 해체를 결정할 것이 예상된다.
306 보충대가 해체되면 장병의 근무부대 분류는 병무청이 하고 장병들은 사단 신병교육대로 직접 입대하게 된다.
306 보충대는 지난 1952년 부산 동래에서 제2보충대 5보충 중대로 창설돼 1958년 의정부 호원동으로 옮겨와 1989년 지금의 자리로 왔다.
육군에 입대하는 장병의 35% 정도인 매년 8만여명 가량이 이곳으로 입소해 입영식과 함께 3박4일 동안 머무르고 자대배치를 받는다.
장병들은 보충대에서 보급품을 지급받고 3군사령부 예하 서부전선 15개 사단 신병교육대로 입교한다.
매 기수 마다 3천~4천명이 입소해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간 장병은 수백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306 보충대는 서부전선 부대에 근무한 대한민국 남성 누구에게나 진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306 보충대 출신인 김모씨는 “보충대 인근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가족과 의정부 부대찌게를 먹은 뒤 입소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306보충대가 사라질 수도 있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보충대가 해체된다는 소식에 인근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오던 음식점 주인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입영할 때 입영장병과 가족 등 평균 1만여명에 달해 붐볐던 거리를 기대할 수 없고 다른 생업을 찾아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주변 이용업소 및 목욕탕, 여관 등의 업소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06보충대 주변 한 음식점 주인은 “보충대가 폐지된다는 이야기가 나돌아 걱정”이라며 “입영장병과 가족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306보충대가 해체돼도 다시 군시설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