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오솔길

- 동학사 가는 길에

산천어 사는 곳에

저물어가는 가을이

불경소리를 읊조린다

목탁소리에

낙엽은 흩날리고

그 비 맞으며

작은 소망 기도하는

울긋불긋 중생들

10월이 지난 이 가을에

신라의 고승도

가녀린 비구니도

화두를 잡고 거닐었을

낙엽 쌓인 그 길

오늘도

내일도

발길이 끝나지 않을 그 길.

진영학

충남 연기군 출생.

<문학세계> 로 등단.

시집 <온누리 향한 땅울림> <논두렁 밭두렁 거닐며>

<텃밭에서 그린 그림>

한국문인협회ㆍ한국공무원문학회ㆍ경기문학인협회 회원.

현,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송탄농민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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