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두루미와 노을빛

炭川 돌다리에

늙은 두루미

한 마리,

고독이 묻어

우중충

낡은 우장을 쓰고

긴 모가지

웅크리고 외다리로 서 있네.

해넘어 노을빛

차마 떠나지 못해

붉게 타는 유정한 맘

두루미 끌어안고

마음과 마음이

교감하고 있네.

나는

텅 빈 가슴 안에

‘슬픈 수채화’

한 페이지, 찍고 있네.

 

유소례

전북 남원 출생.

<창조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ㆍ한국시인협회ㆍ한국여성문인회 회원.

한국창조문학가협회상ㆍ한국크리스천문학상 대상 수상.

시집 <어머니의 깃발> <마로니에 공원의 풍경>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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