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재정난에 비정규직 ‘방문보건 관리사’ 구조조정 후폭풍

왜? 하필이면 그들을… 취약층, 인사칼질 분노
“무기계약직 전환하라” 市에 1천여명 서명 탄원서

재정 악화에 시달리는 김포시가 인건비 절약 차원에서 비정규직 기간제근로자인 방문보건 관리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방문관리사 수혜자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재정난에 따른 예산삭감으로 보건소에서 건강방문관리 업무를 맡은 방문보건 관리사 근로자 11명 중 절반에 이르는 5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 해당자들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신분으로 시 보건소에 소속돼 독거노인,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방문건강관리 업무를 맡아온 전담인력이 내년부터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방문보건사업의 행정 공백이 불가피해 졌다.

상황이 이렇자 방문보건 관리사들의 관리를 받아오던 수혜자 A씨(86ㆍ여) 등 취약계층 주민 5명은 지난 3일 시를 방문, ‘방문보건 관리사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와 1천100여 명의 서명부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방문보건 관리사들은 1년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를 위해 정신적ㆍ육체적인 지지자가 돼 줬다”며 “지역주민의 보건서비스 향상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방문보건 관리사들은 우리에게 있어서 자식들보다도 더욱 든든한 존재”라며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각종 사회복지사업에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윤숙 김포시의회 의원은 “보건소의 방문보건 전담인력은 단순한 기간제 인력을 넘어 보호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취약계층을 온몸으로 돌아온 직원들로, 재정이 어렵다고 무 자르듯 자를 수 없는 인력”이라며 “반드시 의회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예산 감축으로 인한 보건소 방문보건사업의 어려운 실정을 인식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내년 첫 추경에 예산을 확보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일몰사업을 검토해 기간제 인력을 재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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