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의회,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 ‘엇박자 행보’ 논란

“수질개선 먼저” 강조해놓고 SPC설립 등 조례 원안 통과 관련 사업예산은 삭감 예정

의왕시가 추진 중인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사업에 대해 의왕시의회가 의원간 합의사항이라며 사업절차인 SPC설립에 대한 조례는 통과시켜주고 SPC설립에 따른 자본금과 사업예산은 삭감할 것으로 알려져 앞뒤가 안 맞는 모순된 결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설치사업에 따른 SPC 설립 자본금 9억4천만원과 사업비 30억원을 세워 시의회에 상정, 오는 18일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의회는 지난 3일 레일바이크사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보이고 있는 부곡동 8개 단체 임원과 시민단체회원간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가장 낙후된 부곡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수질개선 등이 선행된 후 SPC설립을 추진해야 한다”며 시가 제출한 SPC설립에 따른 예산(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31일 20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도 “의원간 협의결과 레일바이크 사업은 투자재원이 불확실하고 현재 왕송호수 수질로는 레일바이크사업이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돼 수질개선 이후 사업추진이 바람직하므로 사업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정확한 재원조달 계획과 수질개선이 이뤄진 후 SPC설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시의회는 시가 제출한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등에 관한 조례(안)’는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같은 시의회의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업추진은 수질개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해놓고 사업추진 절차인 SPC설립에 대한 조례는 시가 제출한 원안대로 통과시켜 주고, 또 관련 예산은 삭감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기길운 시의장은 “레일바이크 설치사업을 찬성하는데는 의원간 이견이 없지만 시의 재정과 호수 수질이 좋지 않아 개선 이후 SPC설립을 해야 한다는 의원간 합의사항이 있었다”며 “예산삭감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고 예산심의 때 의원들과 협의해 다수의 의견을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일바이크 설치사업에 대해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실효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사회단체와 ‘생태 환경 파괴 등으로 철새가 사라지고 사업성이 없기 때문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될 우려가 있어 시기상조’라는 시민단체간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