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중에서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어느 날 여주를 지나다가 여주 쌀과 고구마를 맛있게 먹었던 적이 있으며 건국 후 건강에 이상이 생겼는데 이 때 여주쌀과 고구마를 먹고 건강을 되찾아 그 후 나라를 잘 다스렸다”는 유쾌하고 코믹한 내용의 마당극에서 무학대사 역으로 나온 배우와 즉석에서 춘 춤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거리가 됐다.
올해로 제15회째 맞이한 여주오곡나루축제를 준비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우선 가장 쟁점이 되었던 축제 명칭의 변경이었다. 지난해까지 여주 쌀 · 고구마축제로 진행되었던 축제 명칭을 새롭게 여주오곡나루축제로 변경하면서 고구마 농업인들의 일부 반대가 있었다. 이들을 설득하면서 고구마명칭이 빠지는데 대하여는 아직도 서운함을 가진 분들이 있었으나 최동기 고구마연구회장의 끈질긴 설득으로 축제의 주요 내용이 고구마와 쌀 위주로 구성됐다.
총 8개 마당으로 구성된 축제장의 ①번 마당은 고구마당으로 하여 축제기간 중 계속 마당극을 공연하여 참여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메인 공연장소가 되게 한 것은 고구마 농업인들의 배려에서 나온 구성이었다. 이어지는 ②번 마당인 동물농장 마당에는 여주축산의 미래를 담당하게 되는 축산미래연구회와 축협에서 운영하였고 ③번 나루마당은 관객과 배우가 함께 참여하는 연극과 즉흥극이 진행됐고 ④번 씨름천하 한 마당은 천하장사 출신이면서 용인대교수로 재직 중인 이태현 천하장사가 직접 씨름시범과 씨름기술을 지도했다.
또 ⑥번 오곡주막 마당은 여주쌀 홍보를 겸한 대형 가마솥을 이용한 비빔밥 체험과 색밥 지어먹기, 그리고 금년에 읍면동 부녀회에서 오방떡국, 국밥, 추어탕 등 다양한 메뉴로 참가자들의 입맛을 느끼게 했고 ⑦번 미도리랑 마당은 초대형 장작불 고구마 통을 활용하여 축제 참가자들이 동시에 300여명이 여주 고구마를 구워먹는 하이라이트 마당이 됐다.
이렇게 축제의 내용과 진행방식의 변경은 용인대 오순환 교수의 컨설팅이 주효했다. 특히 여주 명품농특산물 전시장에는 이번 축제의 명칭인 쌀, 보리, 콩, 조, 기장의 5곡 전시를 중심으로 여주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고구마, 가지, 버섯, 고추, 배, 사과, 오이, 브로콜리, 인삼, 양봉산물 등 명품들의 전시에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중에서도 여러 가지 모양의 고구마를 이용한 작품과 고구마 꽃은 여주 농산물의 신비를 더해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는 여주농업인들이 중심이 되어 농업인의 날 기념 어울림 한 마당 행사도 같이 열려 우리 떡 만들기, 단체줄넘기, 제기차기, 닭싸움 등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로 지난 11월22일 경기도에서 심의한 축제 평가에서 이천 쌀 문화축제, 수원화성문화제, 가평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축제에 이어 4번째로 여주 오곡나루축제가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 당당히 경기도 10대 축제에 이름을 함께하게 되었으며 중앙단위 문화 체육관광부 선정 10대축제에도 참가하게 되었음은 지난 3월부터 매일 오곡나루축제를 준비해온 25명 축제추진위원회들과 13명의 실무운영위원회, 여주농업인들을 중심으로 한 여주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큰 힘이 됐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여주 오곡나루축제가 남한강변에서 황포돛대를 타면서 즐기는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원해 본다.
김완수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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