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카스트로 악수, 양국 화해 무드?…백악관 "계획에 없던 일"

'오바마 카스트로 악수'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악수를 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장 백악관이 "미리 계획되지 않은 우연"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공화당 측은 아돌프 히틀러까지 동원하며 맹비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의 악수와 관련해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추도식에서 집중한 것은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인이 오늘 추모식에 동참한 것을 평가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모든 지도자가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기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이같은 해명은 두 정상의 악수에 대해 일각에서 양국 간 화해 무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자 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 1961년 국교를 단절했으며, 지난 2006년 형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카스트로 의장은 지금까지 미국 정상과 만난 적이 없다.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오바마 정부 집권 초기 화해 분위기로 들어섰다가 쿠바가 2009년 12월 위성통신 장비를 불법으로 배포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대외 원조 기관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의 하청업자 자격으로 쿠바에서 일해온 그로스를 체포해 15년 형을 선고하면서 다시 경직됐다.

한편 미국과 쿠바 양국이 원수지간으로 지낸 지난 50년간 쿠바 정상과 악수한 미국 정상은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최근 사례로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은 유엔 회의장에서 피델 카스트로의 손을 잡았다.

앞서 1959년 리처드 닉슨이 미국 부통령일 때 집권 직후 시기의 피델 카스트로를 만난 적이 있다.

온라인뉴스팀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