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남편이 가족 모두 함께 참석해야 한다는 말에 나는 축하해주는 사람이 필요한가 하고 생각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대충 머리도 집에서 드라이 한 채로 시상식장에 갔다. 막상 식장에 도착하니 부인들도 꽃을 달고 부부가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하고 뒷좌석에 함께 앉아있도록 한다는 것을 알았다. ‘아! 이런 상도 있네. 최고다.’ 남편보다 더 내가 우쭐해지고, 당당해지는 기쁨을 순간 느꼈다. 지금까지의 상 중에서 최고라고 느꼈다.
이 상은 나에게 주는 상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임창열 회장께서 이 상은 남편을 잘 보필 하여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부인들에게 공로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내가 공직자 부인으로서, 지금까지 내가 남편을 잘 보필했는가? 이 상을 받을만한가? 한점 부끄럼없는가?생각했다. 대답은 ‘그래 맞아, 난 이상을 받을 만해 난 열심히 살았어, 난 이상을 받을 만 했어’ 나는 남편이 공무원이면서도 항상 당당하지 못했다. 결혼 초 택시를 탔을 때, 뉴스에서 공무원의 비리에 대해 나왔을 때 뉴스를 듣던 기사가 공무원들을 나쁜 사람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 때부터는 난 당당하지 못했다. 내가 죄지은 것 같기도 하고, 남편이 공무원이라고, 당당히 말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어딜가면 그저 직장 다닌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공직생활 25년을 뒷바라지 하면서, 난 항상 남편에게 욕 먹는 일 없이 잘하라고 말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살아왔던 것 같다.
남편은 일 욕심이 많아서 항상 바쁘게 살아왔다. 자기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이라 자기가 하는 조경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학원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상을 받기 위해서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그동안의 힘든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지금까지 공직자 부인으로서 남편에게 희생만 했지 해외여행 한번 제대로 가지 못했는데 경기일보사에서 이 큰 상을 주시면서 부상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준다는 것이 더 감동적이였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사는것은 지금 상을 받는 여러 공직자들께서 계셨기에,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다라고 치사하셨을 때, 난 ‘그래 맞아. 내가 이렇게 해서 이 상은 날 위한상이야, 난, 이상을 받을 만해’. 내가 나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면서 감사했다.
남편도 내게 이 상은 당신이 잘해서 받는거야 고마워했을 때 정말로 내가 그동안 힘들었지만 잘 살아왔구나 하고 느꼈다. 그리고 대만으로 수상자 가족들과 3박4일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가는 해외여행은 아니었지만, 새롭고 더 감사하고,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요즘 ‘꽃보다 할배’라는 예능프로가 뜨면서 대만의 여행객수가 많아졌다고 했다. 타이페이공항에 도착하니, 어느 작은 소도시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본 받을 만한 국가라고 생각되며, 우리는 남에게 보여주기위한 삶을 살아가지 않나 아무것도 없으면서 화려한척, 가진 것이 없어도 있는 것처럼, 차 역시 대형차만 타길 원하고, 집도 큰집만 선호하고, 차보다는 오토바이가 많은 나라 소박하고 검소하고, 그렇게 살아온 국민성이 오늘날 아시아의 작은 용으로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우리 남편에게 이렇게 큰상을 받을 수 있게 도움주신 김포시장님 및 경기일보 회장님 그 외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남궁순자 두철언 김포시 공원관리사업소장의 婦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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