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돕기 세금으로 ‘생색내기’

군포시의회, 의정운영비로 장애인복지관 등에 내의 전달
홍보성 자료도 버젓이… 의회 “매년 관례적으로 실시한 것”

군포시의회가 자체 예산으로 부부동반 송년회 술자리를 벌여 빈축(본보 24일자 5면) 을 산 가운데 이번에는 의정공통운영경비로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진행한 뒤 홍보성 자료를 내자 생색내기용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시의회에 따르면 김판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지난 23일 관내 장애인복지관과 중증장애인 시설 양지의 집을 방문, 겨울 내의를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찍어 홍보자료를 배포했다.

이날 시설방문은 군포시의회가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그들의 아픔을 청취해 의정 활동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120만여원을 들여 78벌의 내복세트를 구입해 전달한 것이다.

하지만 내복구입비로 사용한 120만원이 의정 활동에 사용되는 공통운영경비 중 위로금과 격려금으로 지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시민단체의 한 회원은 “우리들은 일일찻집과 자선바지회,고추장 담그기 등 몸으로 직접 뛰어가면서 만든 예산으로 묵묵히 이웃들을 돕는 반면, 시의원들은 우리가 낸 세금으로 물품을 전달해주고 사진까지 찍어 홍보자료를 낸다는 것은 너무나 뻔뻔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매년 해왔던 행사로 이번에도 관례적으로 실시한것”이라며 “선거법 위반 등 여러가지 관계법들을 찾아 적법한 절차내에서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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