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발전소 놓고 몸살 지역 주민 ‘트라우마’… 반발 예고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내 수산물 상인조합의 수산물유통센터 부지가 지난해 상반기 열병합발전소 위치선정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주변 지역이어서 시와 인근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1일 시와 LH 하남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LH 하남사업본부와 수산물상인조합은 최근 수산물 유통센터 이전 부지로 풍산지구 남측 하남지식산업센터(아이테코) 인근 유통업무설비시설(U2·자족시설용지 7∼11블록) 부지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15만2천여㎡의 유통업무 설비시설 중 수산물상인조합은 3만3천여㎡ 부지를 입찰을 통해 공급받을 예정이며 현재 이 부지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수산물유통센터가 이 곳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국토부로부터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변경승인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시는 이 일대가 당초 열병합발전소 문제로 집단민원이 제기된 곳으로 부적정한 용도와 도시발전 저해, 집단민원 등을 우려해 풍산지구 북쪽 U1 부지를 추천했다.
하지만 LH는 토지공급 기준 변경을 통해서라도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풍산지구 주민 B씨는 “미사강변도시 중심부이자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수산물유통센터가 들어오면 악취와 교통혼잡, 심야 소음 등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면 “LH가 수산물센터 이전을 강행한다며 제2의 열병합발전소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다”면서 “공장의 이전 대책은 토지보상법 등의 법률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만 수산물 등 소매업의 경우, 일반영업시설로서 법률적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특혜 시비를 가려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하남사업본부 관계자는 “기업이전 대책에 따라 토지를 공급할 수 밖에 없고 사업을 진행해야만 한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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