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출동 자살기도자 구조 ‘화제’

청계파출소 순찰팀 등 20여명

1시간 동안 위치추적 등 대대적 수색

백운호수 얼음판 위서 발견해 구출

의왕시에서 6개월째 동거하던 회사원 A씨(33)와 B씨(23·여)는 7일 오전 2시57분께 의왕시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었다.

평소 성격차이로 말다툼을 자주 했던 두 사람은 이날도 술을 마시던 중 의견 차이로 심하게 다투었다.

다툼이 극에 달하자 B씨는 술에 만취돼 의왕시 학의동 백운호수로 향했다. 호수는 얼어붙어 있었으며 B씨는 얼어 있는 호수 위를 걸어 호수 한가운데로 계속 걸어가고 있었다.

이때 얼음상태가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한 의왕경찰서 청계파출소 손기실 1팀장(53·경위)과 전희득 경위(48)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신속히 저수지로 뛰어들어 호수 가장자리에서 중심부 쪽 15m 지점에서 안전하게 구조했다.

여자친구의 자살기도가 의심된다는 A씨의 신고를 받고 위치추적을 실시해 출동한 청계파출소 순찰팀과 112 타격대, 실종수사팀, 야간 순찰팀, 형사계 직원 등 20여 명이 1시간여에 걸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실시하던 중 오전 4시10분께 백운호수 내 얼음판에서 앉아 있다가 갑자기 호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B씨를 발견한 것이다.

경찰조사결과 B씨는 평소 우울증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계파출소 손기실 팀장은 “112 신고 발생 즉시 전 직원이 힘을 합해 입체적인 수색활동을 벌여 만취한 자살기도자를 구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민감동 치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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