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지킴이’ 활동시간 축소 학생들 안전 ‘불안하다’ 도교육청 지원 실비 등 줄여… 학교들, 교통지도 걱정
경기도교육청이 등하교시 교통지도와 취약시간대 학교 내ㆍ외 순찰 등을 수행하는 배움터지킴이의 활동 시간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학교 및 학생 안전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최근 ‘자원봉사활동 형태 학생보호인력 운영 계획(안)’을 통해 배움터지킴이 활동 시간을 1일 3시간 미만, 주당 15시간 미만으로, 활동실비는 1일 2만원 이내로 정해 각 학교에 전달했다.
지난해 1천327개교에 700만원이었던 학생보호인력(배움터지킴이) 운영비를 올해는 전체 2천300여개교에 400만원씩을 지원키로 하는 대신 활동시간과 일일 지원 실비를 축소한 것이다.
이같은 도교육청의 지침에 일선 학교에서는 3월 개학과 동시에 불거질 안전문제에 대해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오전 8시께부터 하교하는 오후 4시께까지 배움터지킴이들이 활동하던 교통지도와 취약시간대 교내ㆍ외 순찰, 방문자 확인 및 외부차량 출입 관리 등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양지역 한 초교 교장은 “등ㆍ하교시 학교 앞 교통지도와 안전한 통학로 확보 등 배움터지킴이들의 역할이 큰 상황에서 3시간으로 축소하면 결국 등교나 하교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며 “당장 3월부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수원의 한 초교에서 배움터지킴이로 활동 중인 C씨(64)는 “아직 학교측에서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하루 3시간만 있다보면 사명감이나 소속감이 줄어들 것”이라며 “운영시간이 축소되면 수시로 드나드는 사람을 체크하거나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등의 본래 기능을 살리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배움터지킴이는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8시간 활동이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다”며 “전체 학교에 보호인력 운영비 지원을 확대하고, 학교 실정에 맞춰 보호인력을 활용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한 만큼 녹색어머니회 등 다른 봉사단체와 활동시간을 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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