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위험에 인도여성들 '스쿠터' 타기

최근 인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스쿠터가 대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20대 여성이 버스 안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이후 여성들이 대중교통의 위험성을 느끼면서 안전한 스쿠터를 이동 수단으로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7일 최근 유복하고 독립적인 여성들이 인도에 스쿠터 바람을 몰고 오고 있으며, 외국 유명 오토바이 제조업체들도 앞다퉈 여성용 스쿠터 모델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여성 사이에서 스쿠터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당할 수 있는 성폭행에서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로 꼽힌다.

또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대로 이동하길 원하는 독립적인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점과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스쿠터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근거가 된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 PwC 인도의 압둘 마지드는 “대학 학력의 여성과 직장 여성들에게 스쿠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주부들도 아이들을 통학시키거나 시장을 보러가는 데 스쿠터를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쿠터 판매가 더욱 늘고 기업들도 더 많은 여성용 스쿠터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쿠터는 대중교통에서의 성폭행에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대안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아직은 북부지역보다 보수성이 덜한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 더 인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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