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원광학원이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산본치과병원의 폐업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폐업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18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와 민주노총 경기중부지부, 군포지역 5개 시민단체 등은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산본치과병원 폐업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사립대학의 특성상 오는 28일 회계연도 마감시점으로 폐업 소문이 들끓고 있는데도 혼란을 수수방관하는 원광대 학교법인의 모습은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으로 마땅히 지탄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폐업 의결 과정에서 관련 당사자들에게 사전 설명이 없었던 점, 장기 환자들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폐업 결정이 비민주적, 반생명적, 반교육적, 반노동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의료기관으로서 환자의 건강권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함에도 생명을 구제하는 의료의 세계를 지향한다는 ‘제생의세(濟生醫世)’의 원불교 정신을 철저히 부정한 것”이라며 “치의대생의 실습병원이자 전공의와 인턴의 수련병원을 관련 당사자들에게 아무런 이해를 구하지 않고 폐업하는 것은 스스로 교육기관임을 부정하는 반교육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산본치과병원이 원광대 산하 병원 중 재정건전성이 가장 높은데도 노동조건은 어느 병원보다 열악하다”면서 “병원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구성원들의 삶의 기반을 짓밟는 반노동적 행위”라며 폐업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원광대 산본병원 관계자는 “28일에 폐업이 이뤄진다는 것은 잘못된 소문으로 폐원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치과병원이 폐업되더라도 산본병원 내에 치과가 개설돼 기존 환자들은 계속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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