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업체 대금 수억원 미지급 줄도산 위기”

LH 김포사업단 발주 한강신도시 도로공사 ‘건설기계 업체’ 집단 반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포사업단이 발주한 한강신도시 주변도로 건설에 참여한 건설기계 업체들이 수억원의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건설기계 경기도연합회 김포시지부 소속 회원업체 대표와 직원 등 100여명은 11일 오전 8시부터 4시간 동안 김포시청 앞에서 “1년여 공사기간 동안 대금을 받지 못해 공멸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시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서 건설기계 업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LH가 발주한 도로공사 중 지반에서 발생한 대규모의 뻘흙을 제거하는데 김포지역 14개 건설 및 건설기계 업체들이 참여해 5억2천여만원 상당의 공사를 했지만 한 푼도 받지 못해 모두 망하게 됐다”며 “LH와 원청 도급업체가 수 차례 요청한 공사대금을 주지 않는 만큼 김포시가 나서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강력한 제제 등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제의 도로는 기존 356번 지방도로에서 김포한강신도시를 우회해 김포한강로를 연결하는 우회도로이다. LH는 지난 2012년 7월 발주해 A종합건설이 수주를 받아 오는 6월말 완공을 목표로 70%의 공정률을 보이며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공사 중 예기치 않은 뻘흙층이 발생, 시공사는 이들 건설기계 업체를 동원해 뻘흙 제거공사를 시행했지만 LH가 뻘흙 제거공사에 따른 설계변경을 받아들이지 않아 말썽을 빚어 왔다.

이같은 설계변경을 둘러싸고 시공사 등과 갈등을 빚어오다 현장감독인 LH 직원이 지난달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공사비 체불에 대한 민원이 감사원에 제기돼 감사원이 현장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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