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간장

내 속 타는 줄 누가 알랴

구름 한 점 없는 저 푸른 하늘

애간장 다 녹인다

젊어선 붉기라도 했지

햇수가 갈수록 검게 검게

맛 들여진 달콤함에

귀물이 따로 없네

아침 저녁

문안이 정성스런

손길 위에

밥상으로 오른

정중앙자리

흰밥 위에도

따뜻한 국속에도

내 뜻이 전해지면

찍어만 가도

군침 속에 정이 포실하다

 

조재화

<순수문학> 으로 등단

시집 <한 잎> 외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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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PEN한국본부 인천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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