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민 “아모레퍼시픽, 중기보다 못해요”
아모레 뷰티 허뷰원ㆍ아모레 둘레길엔 아낌없는 투자
市, 작년 성금ㆍ품 집계 결과 단 한차례 200만원 기탁
연매출 수조원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화장품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주)아모레퍼시픽이 자사 홍보에는 통 큰 투자성 홍보를 하는데 반해 지역사회 공헌활동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오산시와 아모레퍼시픽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월 오산시 수청동 물향기수목원 내 3천여만원을 투입해 ‘아모레 뷰티 허뷰원’을 준공했다.
또 수목원 입구 등 10여 곳에 ‘아모레 뷰티 허뷰원’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 자연스럽게 ‘아모레’라는 회사 명칭을 노출해 간접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
물향기수목원은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 연간 55만명이 방문하는 경기 남부지역의 대표적인 수목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지난해 8월 7천만원을 들여 물향기수목원과 아모레퍼시픽 오산공장을 연결하는 등산로를 정비한 ‘아모레 둘레길’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사 홍보성 시설에는 억대를 투입한 아모레퍼시픽은 축구장 20여개와 같은 면적의 오산 통합 생산물류기지가 있는 오산지역에 대한 기여는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집계한 관내 기업체의 ‘2013년도 성금 및 물품 기탁현황’을 보면 30여개 기업에서 총 7천7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기탁했다.
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도 단 한 차례 성금 200만원을 기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아모레퍼시픽보다 규모가 작은 위즈택은 1천900만원, 성철환경은 1천600만원, 홈플러스 오산점은 1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각각 기탁했다.
또 대림제지는 성금 500만원, 이화다이아몬드 440만원, 영산(주) 220만원의 성금을 맡겨 아모레퍼시픽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주민 한모씨(48)는 “중소기업체와 대기업은 물론 노동조합도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하는 게 요즘 추세”라며 “아모레도 규모나 매출에 걸맞은 지역사회공헌활동으로 화장품 기업으로서 기업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현금을 통한 기부보다는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오산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공헌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2년 5월 오산가장산업단지에 부지면적 23만6천620㎡, 건축면적 15만9천㎡ 규모의 오산 통합생산물류기지를 준공해 가동 중이며 지난해 연매출 3조1천억원, 영업이익 3천698억원을 기록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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