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온 가족이 극장에 가서 영화 ‘우아한 거짓말’을 함께 보며 많이 웃고, 울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영화 속 이야기는 행복한 가족인 세모녀가 나오는데, 어느 날 막내딸인 천지가 유서 한 장 없이 자살을 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천지가 떠난 후 가족들은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려고 노력했지만, 첫째 만지가 우연히 동생 친구들을 만나면서 가족들이 몰랐던 얘기를 듣게 된다. 학교에서 있었던 친구들 간의 집단따돌림이 천지의 죽음과 관련이 있었던 것이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빠도 자녀교육에 참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학교 운영위원 활동을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학교폭력위원회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선생님들과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열띤 토론도 하고, 유사한 사건이 발견되면 대책마련과 관련자에 대한 처리 방법을 논의하고 결정하는데 참여하게 됐다.
간혹 가해학생들에게 왜 그런 행동을 했냐고 질문하면 “별 이유 없이”, “장난으로”, “아무런 의미 없이” 등의 단어를 듣게 된다. 부모의 입장에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폭력에 있어선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따로 있지 않고 우리들의 자녀 누구나 그 범주 내에 있을 수 있다.
아이들 세계에서 폭력은 자기표현의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학교폭력예방’ 이런 캠페인 성 활동을 넘어 아이들 세계에서 스스로 폭력에 순응하지 않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 중에서 어려서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아이로 자란다면 학교폭력의 희생양도 가해자도 방관자도 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약자에 대한 배려와 주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사랑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아이들과 독거노인 말벗서비스와 같은 봉사활동도 가고, 용돈을 모아 기부단체에 기부를 하는 등 나눔활동을 하면서 학교폭력은 없어 질 것이다.
강성훈 수원서평초 학교폭력위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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