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 앞 반환공여지 캠프 홀링워터 남측 부지 꽃밭조성 차질 쓰레기장 우려

국방부, 무상사용 불허 통보… 市, 유채꽃밭 제동
공터로 방치땐 또 다시 도심 혐오공간 전락 위기

꽃밭과 겨울철 조명광장으로 조성됐던 의정부 신세계 민자역사 앞 반환공여지 캠프 홀링워터 남측 부지가 또 다시 공터로 방치돼 경관을 해치고 쓰레기 투기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홀링워터 남측 부지 1만1천497㎡의 매입이 늦어지면서 공터로 도심미관을 해치자 지난해 국방부의 사용허가를 받아 가을 코스모스 꽃밭, 겨울 조명 테마광장을 조성해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시는 올해도 유채 꽃밭을 조성하려고 지난 2월 국방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의정부시가 부지매입은 하지 않고 계속해 무상사용 기간을 연장하면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며 지난 3월 사용 불허를 통보해왔다.

이 때문에 홀링워터 남측 부지가 맨땅으로 다시 방치돼 쓰레기가 버려지는 등 다시 도심 혐오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06년 반환된 캠프 홀링워터는 총 2만7천78㎡로 의정부 민자역사를 사이에 두고 북측 1만5천581㎡, 남측 1만1천497㎡로 나눠져 있다.

북측은 의정부시가 토지매입을 완료했으나 재정사정으로 공원조성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부터 일부는 임시주차장, 일부는 임시공원으로 조성한 상태다.

하지만 남측 부지는 지난 2011년부터 부지를 매입해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매입비 210억원 중 시가 부담해야 할 30%인 63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국방부에서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10년 분할 매입을 타진했으나 국방부는 5년 분할 이상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지자체의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감안해 10년 분할과 그동안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온 지역민을 위해 매입 전이라도 꽃밭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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