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악성민원 ‘골머리’… 광명시 “어찌하오리까…”

“해결 안해주면 두고 보자” 협박성 요구에 행패까지
딱 잘라 거절하자니 표심자극… 진퇴양난

광명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질적 악성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현 시장을 겨냥해 자신의 민원을 해결해 주지 않으면 ‘선거 때 두고 보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쏟아내는 등 협박성 요구도 서슴지 않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접수된 민원은 45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20여건에 비해 40% 이상 증가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인적 이익과 관련된 민원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주요 악성민원들은 대부분 익명으로 불법영업을 하고 있으니 단속을 요구하거나 현실성 없는 민원을 해결해 달라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시 관계자는 “현실성이 없는 민원을 딱 잘라 ‘안 된다’라고 말하기가 곤란하며 불법을 눈감을 수는 없지만 선거를 앞두고 현 시장에게 타격을 주기 위한 노골적 민원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면서 “민원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전화로 소리를 지르거나 심지어 시청까지 찾아와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민 오모씨(52·철산동)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악성민원의 피해는 결국 시민들의 몫”이라며 “단체장은 표에 쫓겨 다니지 말고 악성민원에 대해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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