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市 요구에 대체시설물 설치 제시
의정부시 회룡천 생태하천 사업의 걸림돌이던 용치(군방어 시설물)가 철거된다.
30일 시는 회룡천과 중랑천 합류부에 있는 36개의 용치(높이 1.8~2.0m, 폭 1.2~2.5m 콘크리트 구조물) 철거 요구에 군 당국이 대체 시설물 설치를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용치를 철거하려면 주변에 높이 2m 이상의 인공 단애를 설치하고 경전철 교각과 교량 사이에 공간통제를 위한 콘크리트 조형물을 설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고수부지와 자전거도로 교량으로 전차가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파킷 설치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시는 군 당국의 이같은 요구사항을 적극 검토해 대체 시설물을 설치하겠다는 뜻을 최근 군 당국에 전달했다.
군 당국의 수용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의정부시가 군 요구 사항을 받아들임으로써 사실상 용치 철거를 위한 군과 합의가 완료된 셈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중 철거 공사에 나서 6월까지는 용치 철거와 대체 시설물을 완공할 계획이다.
회룡천 용치는 군이 대전차 방어용으로 지난 1970년대 설치한 것으로 군 작전 환경변화 등으로 철거 논란이 일었다. 또한 도심에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홍수 때 유수를 방해,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어왔다.
특히, 지난 2011년 회룡천 생태하천 사업이 시작되면서 중량천 합류부에 있는 용치가 자연석 여울과 어도 설치 등에 걸림돌이 되자 의정부시는 지난해 8월부터 수 차례 군 당국에 철거를 요구해 왔지만 군 당국은 유사시 필요한 군사 시설물이라며 철거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시 관계자는 “군이 전향적으로 검토해 철거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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