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봄꽃이 이른 시기에 짧지만 강렬한 봄을 온 몸으로 즐기려는 순간, 세월호가 남긴 엄청난 시련과 슬픔은 다시금 잔인한 계절을 뇌리에 각인시킨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산업화도 급하게 상향곡선을 나타내며 진행되고 있다.
산업이 발달하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끊이지 않고 각종 재난 사고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평균수명도 늘어나고 각종사고와 질병에 노출되는 현대인에게 후천성 장애인도 늘어나고 있다. 온전한 정신과 육체를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으로 변화하고 있어 장애는 언제든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우리사회는 신 빈곤층 증가와 양극화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이는 곧 복지수요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우리사회 각 구성원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가의 재정이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복지경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려야 하는 실정에도 재원부족으로 지원계층도 있다. 국가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계층에는 기업들이 나서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늘려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들을 치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하루속히 경제가 회복되어 사회적 약자인 서민들의 무거워진 어깨가 가벼워질 수 있도록 하는데 더욱 많은 기업들이 동참할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8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응답자의 78%가“사회공헌활동이 우수한 기업의 제품을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실현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와 기대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으로 사뭇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날 사회공헌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지만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신뢰도와 존경도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이는 아직도 일부 사회공헌 활동들이 연말연시에 행해지는 이벤트성 활동이나 양적인 확대만을 위해 행해지는 의무적 봉사활동들로 채워져 사회공헌의 진정성에 대한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진심을 담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사회공헌이야말로 수혜자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이들에게까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이들 기업에게 사람들은 존경의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한 두 번 하다 지치면 그만두고 마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의미 있는 공익사업으로 널리 인정받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야만 한다.
사실 기업경영을 통해 발생한 이익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소외된 계층의 보호를 통해 건강한 사회체제를 유지함으로써 국가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실현에 대한 중요성이 그리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따라서 건강한 사회유지를 위한 구성원들의 자발성에 기초해 사회공헌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참가자들의 이해와 인식전환을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사회공헌활동을 확대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 현 경제위기를 나눔과 상생의 계기로 삼아 국민들로부터 진정 신뢰받는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박평록 K-water 수도권지역본부 관리처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