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실종·관리소홀… 시흥 향토유적 ‘몸살’

생금집·영모재 등 잡초 무성 인부들 멋대로 들어가 낮잠 심지어 뒤뜰엔 상추 텃밭까지

시흥시 향토유적인 생금집, 영모재 등 지역 내 향토유적이 위탁관리 단체의 관리소홀로 방치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향토유적이 인근 공사장 인부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관리를 하지 않아 잡초가 자라거나 유적지 내 토지에 밭을 일궈 고추, 상추 등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2월 지역 내 향토유적 시설에 대한 위탁 공모를 통해 향토유적 제4호 류자신 선생 묘 및 신도비는 사단법인 예명원에, 향토유적 제7호 생금집은 시흥시 민속보존회에 각각 위탁해 관리를 맡도록 했다.

예명원이 관리를 맡고 있는 류자신 선생 묘 및 신도비, 영모재(행랑채)는 안채, 문간채로 구성돼 있으며 매일 개방해 일반인들의 관람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수·목·금요일에는 예명원에서 예절, 다도, 서당을 운영해 3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러나 지난 27일 낮 12시께 영모재 안채와 문간채에는 2명의 공사장 인부가 낮잠을 자고 있었으며 생금집과 영모재 울타리 안쪽 뒤뜰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채 방치되고 있었다. 이와 함께 관리단체에서 심은 것으로 보이는 상추와 고추밭까지 만들어져 있어 문화재로 관리되기 보다는 오래된 고택으로 착각할 정도다.

주민 박모씨(45·시흥시 능곡동)는 “일이 있어 영모재 근처를 지나다 향토유적인 영모재 문간채에서 인부가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다”면서 “시에서 문화재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모재 관리를 맡고 있는 예명원 박영자 원장은 “아침에 문을 열어 놓고 잠시 외출한 사이에 그런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