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어르신들에 따뜻한 국수대접 14년… “나눔이 진리죠”

안성 영평사 정림 주지스님

“아름답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안성시 보개면 대한불교 수미산문 조동정동 총본산 영평사 정림 주지 스님의 지론은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진리와 마음의 영혼’이다.

14년 전 정림 스님은 ‘무엇이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까?’, ‘어떻게 하면 소외된 이웃이 행복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줄까?’라는 생각 끝에 지역에 홀로 사는 노인들을 사찰에 초청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사는 밝은 세상을 만든다는 스님의 강한 신념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정림 스님은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마음을 수양하고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산사에서 국수 한 그릇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왔다.

“단지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용기와 행복, 더불어 산다는 희망의 마음을 전달해 주기 위해서였죠!”

이러한 정림 스님의 사랑 나눔은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이어져 한결같은 마음으로 마을부락과 지역에 홀로 사는 노인을 사찰로 초청, 국수를 대접했다. 목탁이 아닌 국수로 중생을 구해낸 것이다.

이후 정림 스님은 노인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에 이어 매년 쌀 100포와 라면 2천 상자를 복지시설과 결손가정들에 전달하며 행복 바이러스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 신도들과 함께 사랑의 김치 나누기를 위해 사비를 출자하고 사찰 인근마을에서 농작물 피해라도 발생하면 승복을 걷어올리고 직접 복구 작업에도 나서는 등 그야말로 마을에서의 ‘반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같은 정림 스님의 남다른 나눔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군 장병은 물론 소년 수용자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품어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데도 공헌하고 있다.

정림 스님은 또 최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전원을 사찰 내 조성된 봉안당에 무료로 봉안해 그들의 넋을 기려주겠다는 제의까지 했다. 이러한 공로로 스님은 대한적십자사 봉사상 훈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정치인, 사회 각계각층에서 감사패와 표창장 등 모두 57건의 상을 받기도 했다.

정림 스님은 “따뜻한 마음의 배려는 자비인 만큼 곧 내 마음이 부처다”며 “있을 때 베풀지 못하면 가진 만도 못하는 만큼 서로 나누는 것이 바로 진리며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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