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강변도시 입주민 집단민원 예고

10만명 수용 규모 신도시급 이달말 입주 스타트 불구 도로개설ㆍ공원조성 지지부진

이달 말 첫 입주를 앞두고 있는 하남시 미사강변도시가 도로와 교통, 편의시설 등 주민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입주 후 집단민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일 LH하남사업본부와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미사강변도시는 546만3천㎡ 규모에 수용인구 10만여명에 달하는 신도시급으로 오는 30일 A15 블록 아파트(976가구)의 첫 입주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3개(A15·A9·A28) 블록에 3천22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또, 내년도 6개 블록 6천622가구와 그 이듬해 14개 블록 1만7천694가구, 2017년 이후 11개 블록 8천702가구 등 모두 3만7천118가구(민간 포함)가 입주한다.

그러나 이 지구 내 악성 민원 등으로 도로개설과 공원시설 등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의 더딘 공사 진척으로 향후 집단민원 등의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첫 입주민들에게는 대중교통과 편의시설 부족이 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으로 건설되는 ‘미사역’은 오는 2018년 말 개통 예정이어서 이 기간 동안에는 2.5㎞ 떨어진 서울 강동구 상일동역을 이용해야 한다.

이에 하남시는 첫 입주에 맞춰 미사지구를 경유해 상일·천호동, 잠실역 방면 2개 노선(9대)이 운행되도록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노선이 일부 겹치는 서울 강동지역 마을버스 운송사업자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첫 입주 아파트 단지 안 상가에 마트나 병원, 약국, 식당 등 편의시설 입점 계획이 없으며 또한 미사지구 곳곳에서 진행되는 다른 블록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한 피해도 예상된다. 게다가 신도시를 동서와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 8개 노선 8.8㎞는 지하매설물 설치가 끝나지 않아 비포장 상태다.

첫 입주예정자 A씨는 “사람이 살수 없는 곳에 준공을 내주고 들어와서 살라고 하는게 말이 되냐”며 “입주 후 주민들의 분노는 거세게 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 LH하남사업본부 개발2부 차장은 “각종 악성 민원으로 기반시설 사업의 진척도가 낮은 편”이라며 “첫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공정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11월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한 미사강변도시 개발사업은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yh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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